홍명보호, 모래바람 피해 실내 풋살장에서 이색 훈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18 01: 36

러시아와 일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모래바람을 피해 실내 풋살경기장에서 이색적인 첫 훈련을 마쳤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왕립 스포츠 콤플렉스. 우려했던 날씨는 예상을 빗나갔다. 기온은 섭씨 30도를 밑돌았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더운 기운이 전해지지 않았다. 훈련하기엔 괜찮은 날씨였다. 5시간의 시차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중동의 모래바람이었다.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거센 모래바람에 훈련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야외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홍명보호는 눈앞을 가리는 모래바람 때문에 10분이 채 안돼 실내로 장소를 옮겨야했다. 스포츠 콤플렉스 내 실내 풋살경기장에서 본격적인 회복 훈련이 진행됐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였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웠고, 중간중간 훈련으로 인한 벌칙을 받을 때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휘하 회복훈련이 20분 가량 진행됐다. 이어 7명씩 3그룹으로 짝을 지어 진행된 볼뺏기에선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 박건하 코치가 참여해 훈련의 집중도를 높였다. 오후 9시 10분께 시작된 훈련은 10시 30분이 되어서야 끝마쳤다.
홍 감독은 "올해는 이 경기를 끝으로 A매치가 없다. 마무리를 잘해서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이번 원정 경기서 우리가 가진 것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간 중동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이근호도 "중동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올해 마지막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표팀 분위기가 정말 좋은데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1시간이 조금 넘는 회복훈련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은 홍명보호는 18일 오후 공식훈련을 통해 전술을 시험한 뒤 오는 19일 오후 11시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러시아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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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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