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앞둔 홍명보호, 내용-결과 다 잡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18 07: 00

홍명보호가 러시아전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벌인다.
러시아는 FIFA 랭킹 19위에 올라있는 유럽의 강호다. AC 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난해 여름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러시아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F조에서 7승 1무 2패(승점 22)를 기록, 포르투갈(승점 21)을 따돌리고 조 선두로 본선에 직행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카펠로 감독은 자국에서 활약하는 주축 선수들로 한국전 명단을 꾸렸다. 유럽예선에서 5골을 넣은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제니트)를 비롯해 알렉산데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로만 쉬로코프(제니트),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모스크바), 드리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 모스크바) 등이 경계대상이다.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조별리그 이후 25년 만에 러시아를 상대한다. 월드컵이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앞서 스위스전서 좋은 내용과 짜릿한 역전승으로 팬들의 기대치도 한껏 높여놨다.
홍명보호는 이미 지난 16일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 입성해 17일 회복훈련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홍 감독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이번 원정 경기서 우리가 가진 것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며 "이 경기를 끝으로 올해 A매치가 없다. 마무리를 잘해서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러시아전 의미를 부여했다.
홍 감독은 이어 "내년 월드컵에서의 경기력이 가장 중요한데 아직 부족하다"면서 "하루 정도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간 해왔던 것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과정을 지켜볼 것임을 내비쳤다.
내용 못지않게 결과도 중요한 경기다. 러시아전은 올해 마지막이자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갖는 A매치다. 또 첫 3연승과 함께 유럽 팀을 상대로 2연승을 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홍명보호가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누적, 5시간의 시차, 매서운 모래바람을 뚫고 기분 좋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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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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