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혜림 인턴기자] 과거 황정음은 통통 튀는 미모와 매력으로 주목 받았다. 연기보다는 세련되고 호려한 패션 감각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른바 차도녀 여배우의 전형으로 황정음이 손꼽혔던 시절 이야기다.
방송가는 그녀를 단지 ‘발랄하고 신선한’ 연기자로 평가했다. 데뷔작 때야 이같은 반응이 잘 먹혔지만 당연히 후속작부터 연기력 논란 등에 휩싸이며 고전을 면치못했다. 하지만 황정음은 '비밀'스럽게 배우로 확 바뀌었다. 이제 시청자들은 그녀의 수수한 옷차림과 탁월한 연기에 주목하고 있다. 종영 '비밀'에 이은 그녀의 후속작에 더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에서 강유정 역의 황정음은 전보다 한층 성장한 연기를 보여줬다. 매회 눈물 범벅으로, 마냥 예쁘게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황정음은 걸그룹 슈가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자로 행보를 옮겨,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며 주목 받았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간 그녀는 SBS 드라마 ‘자이언트’, ‘돈의 화신’,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등에서 열연하며 배우의 입지를 넓혀갔다.
‘비밀’에서 황정음은 애인 안도훈(배수빈 분)에게 배신을 당하고,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뀐 강유정을 연기했다. 힘들어도 절망하지 않는 억척스러움, 억울함과 서러움, 오열 등 넓고도 깊이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황정음의 연기에 힘입어 ‘비밀’ 마지막 회는 지난 14일 18.9% 전국일일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마무리됐다.
정통 멜로 드라마 ‘비밀’로 황정음은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갈고 닦았던 그녀의 다양한 감정 표현과 연기는, 배우들의 연기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녀가 예전처럼 통통 튀지 않아도, 하이톤의 목소리로 대사를 읊지 않아도 시청자들은 그녀에 주목한다. 노력의 결실을 얻은 황정음, 배우의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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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비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