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TV] 돌아온 '슈퍼맨'은 결국 엄마였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1.18 08: 28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슈퍼맨은 아빠가 아닌 결국 엄마였다.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3화 '당신없이 못살아' 편은 어느 때보다도 아내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끼는 아빠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무리 해도 엄마 보다는 아이들에게 1번의 자리를 놓치게 되는 아빠. 이런 아이의 마음이 섭섭할 법도 하지만, 실제 엄마 역할을 해 보지 않았으면 그저 변변치 못한 투정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느끼게 된다.  

이휘재는 쌍둥이들을 돌보며 아내가 얼마나 힘든 하루하루를 사는 지 여실히 깨달았다. 2시간도 제대로 안 자 보채는 아이를 보며 놀란 이휘재는 아내에게 이를 상담하지만 "원래 그럴 때 많았다. 당신한테 그냥 잘 잔다고 이야기한거다"라고 말해 이휘재를 놀라게 했다.
아내가 시킨대로 쌍둥이 아들을 데리고 난생처음 문화센터를 찾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또 아이들이 결혼 앨범 사진 속 엄마를 보며 다가가고 입을 맞추는 것을 보고 '엄마'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존재인지를 새삼 느꼈다.
가수 타블로는 누구보다도 엄마를 기다리는 딸 하루의 마음을 100% 채워주지는 못했다. 매 순간 하루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노력했지만 엄마를 찾고, 막상 엄마가 오자 "아빠가 말 안 들어줬다"라며 이르기까지 하는 딸을 보며 다소 허탈해하기도.
타블로는 하루가 자는 틈을 타 아침에 라면을 폭풍 흡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해보니 먹은 게 별로 없다. 엄마들은 원래 이렇게 못 먹냐"고 전하기도 했다. 아이를 챙겨주느라 제 때 식사를 못 하는 엄마들의 일상을 경험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한 팔을 깁스해 제대로 식사를 할 수가 없자 강혜정이 있을 때를 상기하며 그리워했다. 그 때 강혜정은 하루의 식사를 챙겨주면서도 자신이 잘 먹을 수 있게 옆에서 도우며 그야말로 가족의 '슈퍼맨'으로 활약했다.
타블로는 이날 제작진에 아내를 두고 "혜정이가 없었으면 죽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구명조끼같다"라며 아내의 의미를 표현했다.
'추블리' 추사랑은 아빠와 할아버지를 들었다 놨다하며 애교를 부리다가도 엄마 야노시호의 목소리만 듣고 벌떡 일어나 달려가 안겼다. 엄마의 등장에 남자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다.
배우 장현성의 아내는 남편이 오히려 살림을 망쳐놔(?) 다시 자신이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느꼈다. 아무리 아빠가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이 있었던 것. 하지만 남편과 두 아들이 준비한 깜짝 결혼기념일 선물에 감동하며 역시 엄마도 슈퍼맨 뿐만이 아니라 한 여자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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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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