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3 Z.E.'가 추구하는 전기차 시장의 미래, 그리고 숙제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11.18 10: 37

지구 온난화, 대기 오염으로 인한 환경 규제 강화, 석유 에너지 고갈 등으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에 친환경 차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다가올 미래 시장을 예측하며 '친환경'이라는 주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전기차를 택했다. 아직 급속충전 기술과 인프라가 전세계적으로 표준화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를 주력으로 밀면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3일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전기자동차 ‘SM3 Z.E.’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고, 자사의 전기차 개발과 향후 동향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르노삼성의 ‘SM3 Z.E.’는 국내 유일의 준중형급 100% 순수 전기자동차다. 모델명 ‘Z.E.’는 제로 에미션(Zero-Emisson) 즉,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차라는 것을 의미한다. 르노삼성은 ‘SM3 Z.E.’ 개발을 위해 총 1500억 원의 비용을 투자했으며 개발기간은 2년 8개월이 소요됐다. 
브레이크등의 디자인과 130mm 후면이 연장된 것 외에는 기존 ‘SM3’와 디자인, 형태가 모두 동일한 ‘SM3 Z.E.’는 한번 충전으로 135km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 135km/h를 지원한다. 또한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 226Nm를 발휘하는 초기 가속 성능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업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장에 적합한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유는 한국 운전자들 70%의 1일 주행거리가 80km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한번 충전으로 135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에 딱 맞는 환경이라는 것. 
르노삼성는 ‘SM3 Z.E.’의 운전자 경험 확대와 시장 형성을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나섰다.
대전에서는 급속 충전기를 이용한 전기택시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다. 실증사업이지만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실제로 과금을 하며 택시를 영업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기존의 통상적인 전기차 충전인프라인 완속 충전기, 급속 충전기에 국내 최초로 개발된 배터리 급속교환 시스템을 추가로 갖춘 전기택시 실증사업이 실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SM3 Z.E.’를 이용해 카셰어링 관제시스템에 대한 검증을 완료해 곧,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일부 그룹사의 법인 사업장에서도 시범운영을 통해 업무용 차량으로서의 대체 계획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하는 과제들이 남아있다. 전기차의 비싼 가격과 가격 부담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한 보조금 제도, 그리고 충전인프라 구축이다.
르노삼성은 제품 가격 의제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SM3 Z.E.'의 양산이 시작되는 사실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014년도 'SM3 Z.E.' 생산 계획 물량이 4000대로 계획돼 있어 전기차의 전반적인 가격대를 낮추는 구실을 할 것이라는 것. 
르노삼성은 "판매 대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앞으로도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공급업체인 LG화학도 2020년 원가 1/2 인하와 배터리 밀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조금 운영에 대해서는 "제조사들의 생산 물량을 고려해 보급 대상 대수를 늘리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피력했다. 현재 전기차 구입 시 환경부로부터 1500만 원, 지자체(전기차 선도사업 10개 도시별 상이)에서 최대 800만 원까지 제공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15년부터 저탄소 배출 차량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저탄소녹색기금' 정책 실행을 계획하고 있다. 보조금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차량을 대상으로는 부담금이 부여되며 이는 다시 친환경 차량 구매를 지원하는 보조금 형태로 쓰일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우려가 가장 많은 부분인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도 르노삼성은 공동주택 충전기 설치에 대한 제도와 법규 마련을 촉구했다. 공동주택이 거주 형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공동주택 충전 인프라 설치가 반드시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르노삼성은 'SM3 Z.E.'에 대해 "르노그룹 및 르노삼성자동차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라며 "연료비 측면에서 동급 가솔린 차량의 1/6에 불과한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제성을 갖춘 차량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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