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끝은 없다. 산 넘어 산이다.
한화는 지난 17일 FA 최대어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하며 쾌재를 불렀다. 정근우와 70억원, 이용규와 67억원으로 두 선수에게만 무려 137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액 썼다. 어마어마한 투자로 최대 약점이었던 테이블세터와 기동력, 내외야 수비 보강에 성공했다.
이날 아침 운영팀으로부터 영입 소식을 전해들은 김응룡 감독도 "기분이 좋다. 춤이라도 한 번 추고 싶다"며 정근우-이용규 영입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FA를 잡고 나니 외국인 문제로 고민"이라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영입 관련해 "마음에 드는 선수가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투수 2명, 야수 1명으로 간다"며 "외국인 투수 2명이 관건이다. 좋은 외국인 투수 2명이 있으면 해볼만하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는데 여러모로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화는 한용덕 코치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견돼 외국인선수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기존의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는 재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바티스타·이브랜드보다 나은 투수들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외국인선수들의 영상과 기록을 보며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 보지 않고는 성에 차지 않아 마음이 답답하다. 그나마 마음에 든 선수가 있다면 고액 몸값을 요구하고 있어 적당한 가격에 입맛 맞추기가 쉽지 않다.
한화는 정근우-이용규 영입으로 야수을 보강했지만 여전히 투수진이 약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 진정한 4강 전력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최대어 FA 영입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외국인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좋은 외국인선수를 영입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 타자로는 왼손에 장타력이 있는 외야수를 찾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팀에 왼손이 부족하니까 왼손 타자가 필요하다. 외국인 내야수는 뽑기 힘들다"며 "지명타자 감은 여럿 있는데 발 빠르고, 수비가 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참 힘들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김 감독의 외국인 고민이 해결되는 순간 한화의 FA 영입 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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