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리야 내부 FA 선수는 다 잡기로 했으니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한 장원삼(투수)과 박한이(외야수)의 잔류를 당연시 여겼다. 구단의 발빠른 움직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내부 FA 잔류에 중점을 둬온 삼성은 장원삼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7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총액 60억원이다. 8년차 대졸 FA 자격을 얻은 뒤 공시 명단에 오른 장원삼은 이로써 향후 4년간 삼성 선수로 뛰게 됐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박한이도 향후 4년간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그는 두 번째 FA 협상에서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총액은 28억원.
류 감독은 17일 대만 퉁이 라이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어차피 우리야 내부 FA 선수는 다 잡기로 했으니까"라며 "(박)한이는 잔류를 확신했는데 (장)원삼이는 (외부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높았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난해 다승왕(17승6패) 출신인 장원삼은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한 뒤 2010년부터 삼성에서 뛰었다. 삼성에서 뛴 4년간 51승 29패 평균 자책점 3.87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요원 가운데 한 명인 만큼 장원삼을 눈독들이는 구단이 적지 않았다.
류 감독은 "원삼이는 선발 투수잖아.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투수는 돈을 많이 준다"고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장원삼 또한 계약 직후 "솔직히 FA는 평생 한번의 기회이기 때문에 나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인정하는 지를 알아보고도 싶었다. 하지만 우리 구단이 나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 같아 사인했다"고 털어 놓았다.
삼성은 '10승 보증수표'라고 불릴 만큼 믿음직한 선발 자원과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 중인 베테랑 외야수를 잔류시키며 사상 첫 한국시리즈 4연패에 도전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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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