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10경기 만에 처음으로 안방을 떠난 홍명보호가 돈 주고도 못살 경험을 쌓고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왕립 스포츠 콤플렉스 실내 풋살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15일 밤 스위스전을 치른 뒤 바로 다음날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홍명보호는 이날 1시간 가량 회복훈련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홍명보호는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줄곧 국내에서만 A매치를 치렀다. 총 9경기 동안 일본, 크로아티아, 브라질, 스위스 등을 안방에서 상대하며 3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10번째로 맞는 러시아전의 키워드는 '경험'이다. 그간 홍명보호가 경험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군데군데 있다. 이듬해 있을 브라질월드컵서 피와 살이 될 귀중한 자산들이다.
해외 첫 경기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장시간의 비행에 따른 피로 누적, 5시간의 시차, 날씨 등을 극복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월드컵을 비추어봤을 때 짐을 싸고 내리고 것도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은 두바이보다 더해면 더했지 절대 좋은 환경이 아니다. 시차만 11시간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중동의 모래바람 변수조차 과제인 동시에 귀중한 경험인 셈이다.
홍 감독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을 견뎌내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험"이라며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이번 원정 경기서 우리가 가진 것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홍명보호는 18일 오후 공식훈련을 통해 전술을 시험한 뒤 오는 19일 오후 11시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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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