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겁없는 '콤비'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수(이상 21, 알비렉스 니가타)가 '레전드' 박지성-이영표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까.
홍명보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왕립 스포츠 콤플렉스 실내 풋살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15일 밤 스위스전을 치른 뒤 바로 다음날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홍명보호는 이날 1시간 가량 회복훈련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러시아전은 홍명보호의 올해 마지막 A매치. 출범 후 첫 3연승이자 유럽 팀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 '중원의 Key' 기성용 등 기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과 김진수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최근 A대표팀서 농익은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브라질전부터 말리, 스위스전까지 좌측면을 책임졌다. 특히 FIFA 랭킹 7위의 강호 스위스 수비진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 명실공히 홍명보호의 주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비결은 있었다. 둘의 호흡은 홍명보호에서 처음이 아니다. 4년 전 2009 FIFA U-17 월드컵서 8강 진출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3골을 몰아쳤고, 김진수는 주장 완장을 차고 1골을 넣었다.
김진수도 이에 대해 "(손)흥민이와 17세 이하 월드컵서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잘 맞는 것 같다"며 "흥민이가 워낙 좋은 선수라 나에게 잘 맞춰주는 것 같다(웃음)"고 찰떡궁합의 비결을 밝혔다.
과거 한국 축구엔 박지성-이영표라는 듬직한 좌측 라인이 있었다. 한국 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꾸준한 둘의 활약 덕에 세계적인 강호들과 맞서싸울 수 있었다.
이제 그 바통을 '신예 듀오' 손흥민-김진수가 이어받으려 한다. 아직 이룬 성과는 '전설' 박지성-이영표에 비할 바 못되지만 둘의 잠재성 만큼은 이들을 뛰어넘기에 모자람이 없다.
'동갑내기' 손흥민과 김진수가 오는 19일 오후 11시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열리는 러시아와 평가전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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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진수 / 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