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하차 공지한다고 논란 없을까..'예방주사?'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1.18 13: 55

임성한 작가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등장인물의 죽음을 사전 공지(?)했다.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보기 드문 기이한 현상이다. 
'오로라 공주' 측은 18일 오전 해당 홈페이지에 "'오로라 공주' 제작진에서 알려드립니다. 오늘(11. 18) 126회 방송분에서 극중 로라(전소민 분) 어머니 사임당(연기자 서우림)이 숨을 거두게 됩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사임당의 사망은 로라의 앞날에 많은 변수를 가져오는 사건으로 스토리 전개상 사전에 계획되었던 것이고, 사임당 역할을 맡은 연기자 서우림씨도 이 점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했던 사항입니다"라며 "그동안 좋은 연기를 보여주신 연기자 서우림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사임당의 죽음이 이미 계획된 것임을 알렸다.

이런 사전 공지는 안그래도 연이은 등장 인물의 하차로 '말 많은' 이 드라마에 또 한 명이 죽음으로 사라지게 돼 일어날 잡음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마디로 시청자들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제작진 측의 '예방 주사'다.
하지만  이렇게 하차를 미리 공지한다고 해서 뒤따르는 논란을 사전 제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임당의 사망은 이로써 혼자 남게 될 로라의 앞날에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지만 그간 임성한 작가가 행한 엽기적인 행태들로 인해 사임당의 예정된(?) 하차까지 그 의미가 오염됐다.
이 같은 소식에 "임성한의 데스노트", '떡대만이 살아남아 주인공 될 듯", "'태조왕건'에도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냥 무관심만이 살 길" 등 네티즌의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죽음 공지'라는 드라마의 이색 행보가 극에 설득력을 불어넣을지는 의문이다. 
한편 이로써 '오로라 공주'는 무려 하차 11명을 채우게 됐다. 앞서 이 드라마는 변희봉이 극중에서 갑작스럽게 죽으면서 하차한 것을 시작으로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 이아현, 송원근 등의 배우들이 연이어 하차했다. 최근에는 임예진이 유체 이탈을 겪으면서 죽음으로 하차, 시청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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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공주' 캡처(위), 해당 홈페이지 캡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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