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선수단이 서포터즈 A.S.U. RED의 소모임 레이디스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전달받아 화제가 됐다.
FC안양은 지난주 부천 원정을 떠나는 날 아침, 여성 소모임 레이디스로부터 목 베게를 선물 받았다. 이우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의 머리글자가 새겨진 100% 수제 목 베게였다.
이는 레이디스가 안양 선수단을 생각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레이디스는 실용적이고 경기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고민하던 차에 목베게를 생각해냈다. 목 베게는 원정경기시 장시간 버스를 타는 선수들에게 피곤함을 덜어주는 매우 유용한 제품이다.

안양 선수들이 선물 받은 목 베게는 몇주에 걸쳐 제작되었다고. 12명의 레이디스 회원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작은 카페를 빌려야 했고, 소모임이 만나는 시간도 조율하기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더욱이 40여명의 목 베게를 정성들여 한땀 한땀 바느질로만 만들어야 했기에 시간이 더욱 걸렸다는 설명이다.
목베게를 만들 때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도 특별하다. 서툴지만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 것이 선수단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었다. 서툰 바느질로 매번 반창고를 손에 붙이고 다녀야 했지만 승리를 위해 죽어라 뛰는 선수들에 비하면 정성이 약소하다고 생각했다.
레이디스 최진 대표는 "여성 소모임이라 선수단에게 선물하는 것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있다. 그래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여성 소모임의 특성을 살리고 선수단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목베게를 선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의 정성이 많이 들어간 목 베게다. 소모임 회원들이 오죽하면 다음에는 돈을 벌어서 사야겠다고 할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선수단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시즌 막바지에 선수단에게 좀 더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레이디스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은 안양 선수단이 올 시즌 남은 홈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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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