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돌직구] 툭하면 사라진다..'오로라' 임성한, 기행의 역사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18 15: 00

툭하면 사라진다.
임성한 작가가 현재 집필하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또 희생자가 발생한다. '오로라 공주' 측은 18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에 "오늘(11. 18) 126회 방송분에서 극중 로라(전소민 분) 어머니 사임당(연기자 서우림)이 숨을 거두게 됩니다"고 공지했다.
제작진은 "스토리 전개 상 사전에 계획됐 것이고, 사임당 역할을 맡은 연기자 서우림씨도 이 점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했던 사항"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유체이탈 등 갑작스럽게 하차하는 그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로라 공주'에서는 서우림에 앞서 변희봉, 임예진이 극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한 후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연기했다. 이 밖에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 이아현, 송원근 등의 배우들이 석연찮은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임성한 작가의 기이한 스토리 전개로 타격을 입은 첫 주자는 변희봉이었다. 그는 지난 6월 잠을 자다 눈을 떠보니 자신의 몸 앞에 떠 있는 유체이탈을 경험한 후 죽는 오대산을 연기했다. 이유도 없는 죽음이었다. 황당한 그림은 임예진을 통해 한 번 더 그려졌다. 임예진은 지난 7일 잠을 자다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는 왕여옥을 연기했다. 극중 여옥은 유체 이탈을 경험했고, 영혼이 사라지는 듯한 장면을 끝으로 하차했다.
배우들의 하차 수순을 보면 더 황당하다. 지난 7월 손창민과 오대규는 극중 전 부인이 미국에서 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출국하는 모습을 끝으로 드라마에서 물러났다. 이는 당시 김보연, 김혜은과 러브라인이 진행되던 중에 벌어진 일로 당혹스러움을 안겼다.
같은달 29일에는 박영규가 극중 위암에 걸린 부인을 위해 미국행을 택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자신이 일하던 황시몽(김보연 분)의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미국으로 짐을 싸며 떠날 준비를 마쳤다.
지난 8월 14일에는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던 송원근이 재등장해 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현재 대본이 69회까지 나와 있는데, 나타샤의 등장은 없다. 출연자, 관계자 모두 송원근의 하차를 기정 사실로 알고 있다"며 "임성한 작가가 송원근이 상남자 외모에도 나타샤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 내 마지막에 강렬하고 멋있게 만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아리송한 해명했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서는 김보연이 함묵증에 걸렸다 설운도를 보고 말문이 트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지는 등 '오로라공주'의 황당전개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18일 하차할 캐릭터를 미리 예고하는 전례없던 '시청자 배려'는 임성한 작가의 기행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한 수가 됐다.
한편 '오로라공주'는 '막장 드라마'의 신기원을 연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 대기업 사주 일가의 고명딸이었던 오로라가 누나 셋과 함께 사는 소설가 황마마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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