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공백기, 필요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11.18 16: 09

데뷔 4년차 산이는 요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고팠던 공연도 올 연말 줄줄이 계획되어 있고, 쫀득한 랩이 담긴 산이표 앨범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
지난 2010년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타이틀 곡 '맛 좋은 산'으로 데뷔해 활동해 온 산이는 지난 6월 버벌진트, 범키 등이 소속된 브랜뉴 뮤직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이후 산이는 두 달 만에 곡 '아는 사람 얘기'로 '대박'이 났다. 이주 연속 음원 차트 1위를 수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
산이는 이후 흐름을 타고 지난 6일 곡 '어디서 잤어'를 발표, 이 역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놨으며 오는 21일 드디어 3년 만에 미니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아는 사람 얘기' 이후 흥행 가도를 달리며 대중에게 목소리를 알리고 있는 산이를 최근 OSEN에서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브랜뉴 뮤직으로 옮긴 후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아마 브랜뉴에서 처음 시작했다면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거예요. 제가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요즘 음악적으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으니 행복한 매일을 보내고 있죠.(웃음)"
산이는 '아는 사람 얘기'를 발매하기 전 약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산이는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해 고뇌했고, 나아갈 길에 대해 차근히 생각했다.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공연도 이 시기를 거친 후에는 소중한 것 중 하나가 됐다.
 
"요즘 많이 찾아주시니까 좋아요. 특히 공연이 많아서 정말 행복해요. 처음에는 무대나 공연이 당여한다고 생각했는데, 하나씩 없어지니까 소중함을 알겠더라고요. 아직까지 무대가 있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죠. 지금의 이 행복이 또 언젠가는 없어질테니까요."
음원이 대박난 이후 가족들과 지인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산이 역시 가족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 후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했어요. 가수 입장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부모님이 좋아했을 때거든요. 제일 행복하죠. 최근에는 돈도 쥐어 드렸어요. 기분 좋더라고요. 하하"
1985년생인 산이는 곧 서른을 맞이한다. 돈을 벌기 위한 음악이 아니라 자아 실현을 위한 음악을 한다는 산이. 그런 그가 서른을 맞이 해 음악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 지 궁금했다.
 
 
"감정에 솔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이게 연연하기 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두려고요. 어른스러운 척 흉내를 내도 다 드러나는 거니까요. 현재 제 일상을 자연스럽고 이야기 하듯이 노래에 녹여내는 것이 제 목표에요. '아는 사람 얘기'나 '어디서 잤어'도 어떻게 하면 히트시킬 수 있을까가 아니라 즐겁게 하자고 만든거죠.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변질시키는 건 정말 싫어요."
산이는 가수 생활을 하며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자신'을 꼽았다. 가장 힘든 때 모든 고난을 이긴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이기 때문이란다. 공백기 역시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꼭 필요한 시기였다는 것도 어필했다.
"잘 버텨줘서 저에게 가장 고마워요. 사람에게는 정말 봄이 있나봐요. 제가 좀 말하는게 어른스럽나요? 공백기 때 책 읽고 생각하는 것 밖에 할 것이 없었어요. 버티면서 정신력도 강해졌고요. 지금 와서 공백기를 표현해 보자면..정말 필요했던 시기이긴 한데, 다시 돌아가기 싫은 순간? 하하. 요즘은 그냥 꿈만 같아요."
goodhmh@osen.co.kr
브랜뉴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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