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없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8일 캔버라 캐벌리와의 준결승전에 차우찬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1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차우찬의 등판 여부가 관건"이라며 "오늘 지면 끝장이다. 내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은 차우찬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5차례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42로 호투했다. 차우찬이 없었다면 삼성의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류 감독은 차우찬을 결승전 선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박빙 승부가 되면 차우찬 카드를 꺼낼 태세다.

삼성은 이날 다승왕 배영수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크리스 세든(SK)과 더불어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한 배영수는 "한 번의 등판 기회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류 감독은 배영수를 바라보면 미안한 마음이 절로 든단다.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윤성환, 장원삼, 릭 밴덴헐크가 아시아 시리즈 불참한 가운데 배영수에게 많은 짐을 안겨 주는 것 같다는 게 그 이유다.
류 감독은 "영수도 '도저히 못 던질 것 같다'고 불참 의사를 보였는데 내가 달래서 데리고 왔다"며 "무리해서 다치면 누굴 원망하겠나. 그저 부상없이 잘 던지길 바랄 뿐"이라고 배영수의 호투를 기대했다.
삼성은 이날 차우찬을 투입해 승리할 경우 20일 결승전에 차우찬, 백정현 등 좌완 자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축구든 야구든 한일전에서는 창피당하면 안된다. 만약에 라쿠텐과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면 전력을 다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삼성은 이날 타순을 일부 조정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배영섭이 선발 명단에서 빠지고 퉁이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린 우동균이 6번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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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