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라고 해서 쉬지 말라"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국가대표 FA 듀오' 정근우(31)-이용규(28)와 이적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 17일 각각 총액 70억원과 67억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이적한 정근우와 이용규는 18일 오후 한화의 마무리훈련이 차려진 제주도 서귀포시를 방문하며 김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정근우와 악수를 나누며 "어, 그래. 잘 해보자"고 했고 정근우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용규에게는 "몸은 좀어떠냐"고 상태를 점검했다. 이용규는 "괜찮습니다"고 자신했다. 이용규는 지난 9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아 재활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에게 고마움과 함께 특별 주문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팀에 와주서 고맙다. 구단에서 올해만큼은 많은 노력을 해서 여러분이 올 수 있었다"며 "함께 힘을 모아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보자"고 말했다. 내부 FA 박정진·이대수·한상훈에게도 "내년에 잘 해보자"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특히 김 감독은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FA라고 해서 쉬지 말고 열심히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자. 놀다 보면 몸 상태가 무너질 수 있다"고 한마디했다. 정근우와 이용규 모두 역대 FA 2~3번째 고액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아무리 근성 강한 선수들이라도 긴장의 끈이 풀어질 우려가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두 선수에게 "쉬지 말고 열심히 몸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첫 만남에서 확실한 주문을 한 것이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각 포지션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 받는다. 그들이 제 컨디션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첫 만남에서 주문 사항을 밝혔다.
김 감독은 "정근우와 이용규도 기존의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주전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조금이라도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감독의 주문에 정근우와 이용규가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