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 80억 원을 투자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시즌 직후 불펜 보강을 시작으로 FA 영입까지 내년 시즌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박명환과 홍성용을 영입해 불펜 카드를 확보했고 손시헌과 이종욱을 통해 내야와 외야를 강화했다. 선수 영입에는 일련의 흐름이 보인다. 젊은 NC와 베테랑 선수들의 융합이다.
NC는 오른손 투수 박명환과 왼손 투수 홍성용을 일찌감치 데려왔다. 지난달 5일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박명환과 계약했고 6일 뒤 홍성용을 영입했다. 내년을 위한 준비의 첫 걸음. 김경문 NC 감독은 18일 통화에서 “아직 우리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많이) 없다”며 “한 선수라도 더 불펜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후반기 선발에서 중간 투수로 보직을 바꾼 손민한은 불펜 안정에 기여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중에 “부지런히 불펜이 경험을 쌓도록 매 경기 준비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민한이라는 베테랑의 가세는 젊은 투수들에게 정신적 안정도 줬다. 이민호는 “뒤에 손민한 선배 등 든든한 투수들이 버티고 있어서 마음이 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편 지난 17일 NC는 돈다발을 풀어 이종욱과 손시헌을 얻었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을 고려했다. 배석현 NC 단장은 구단 보도 자료를 통해 "선수생활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주장 이호준과 함께 NC의 젊은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C는 올해 신생팀 자격으로 1군에 첫 해를 소화했다. NC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이재학과 나성범, 권희동, 이성민, 노성호, 이민호 등 20대 초반 신인급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의 미래는 곧 NC의 내일.
여기에 ‘베테랑’이라 불리는 노장들이 더해졌다. 앞서 NC는 올해 이호준과 이현곤을 FA로 데려왔다. 또 불혹을 바라보는 베테랑 투수 손민한도 영입했다. 이호준은 회춘했다는 평가와 함께 NC 4번 타자로 임무를 다했고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독려했다. 손민한 또한 상황마다 대처하는 법을 이재학과 이성민 등 후배 투수들에게 전해줬다.
이제 외야진에 프로 9년차를 맞는 정상급 야수 이종욱이, 내야진에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손시헌이 가세한다. NC는 이종욱이 나성범과 권희동뿐만 아니라 김성욱과 박으뜸 등 젊은 외야 자원들에게 이호준과 같은 롤 모델이 되길 바라고 있다. 손시헌은 이현곤과 함께 베테랑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NC 다이노스에 FA로 영입된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이 녹아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공한다면 화학적 융합으로 NC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노리는 김경문호가 바라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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