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 황태후로 열연 중인 김서형이 섬뜩한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겉보기에는 온화한 황태후지만,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며 오만방자한 타나실리(백진희 분)에게는 소름끼치는 섬뜩함으로 보복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기황후’ 7회에는 황태후와 연철(전국환 분) 부녀간의 살벌한 암투가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연철은 타환(지창욱 분)과 타나실리의 대례식 날짜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황태후와 기싸움을 벌였다. 제 아무리 대권을 쥐고 흔드는 대승상이라고 해도 대례식 날짜를 정하는 것은 엄연히 내명부의 소관. 당연히 황태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이에 황태후는 타나실리를 향한 혹독한 황후 교육을 예고했고, 타나실리는 계속되는 교육에 짜증을 부리며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였다. 타나실리는 지켜야 할 법도를 강조하는 황태후에게 “허면 내명부의 법도를 바꾸면 되겠군요. 지금 내명부의 법도는 태후마마가 만든 게 아닙니까. 어차피 내가 주인이 되면 바뀔 법도입니다”라고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황태후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물러서는 듯 했지만, ‘그 물건’을 언급하며 “진짜 내명부 암투가 어떤 건지 알려주겠다”는 섬뜩한 모습을 보였다. 황태후가 언급한 ‘그 물건’은 바로 불임을 야기하는 향료였다. 그는 “황실 안이 어떤 곳인가. 제 아무리 황후라 해도 후사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 아닌가”라는 말로 타나실리의 불행한 운명을 예고했다.
극중 김서형이 연기하는 황태후는 연철 일가의 권력과 반대 속에서도 타환을 감싸고 보호해 타환이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타환의 든든한 조력자다. 그렇기에 이 같은 연철 일가와의 암투는 이미 예상된 그림이었다. 그러나 김서형은 온화함과 섬뜩함을 넘나드는 강렬한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으로,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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