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 가족에 관한 다양한 고민들이 등장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엄마가 고민인 딸, 2년째 생활비를 주지 않으면서 매일 술만 먹는 남편이 고민인 아내, 깨무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괴로운 아내, ‘안녕하세요’ 애청자 아내 때문에 고단한 남편이 바로 사연의 주인공들.
지난 1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네 가족이 출연해 남편 혹은 아내 때문에 고민인 다양한 사연을 털어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가장 먼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는 딸이 등장했다. 그의 엄마는 앨범까지 낸 무명의 트로트가수. 딸이 느끼는 문제는 시시때때로 노래를 열창하는 엄마 때문에 괴로운데다가, 엄마를 웃음거리로 보는 사람들 때문에 더욱 속상한 것이었다. 이에 그의 엄마는 가족들에게 섭섭한 점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며 훈훈하게 사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알바의 여왕이 등장했다. 그는 2년째 생활비를 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3~4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전긍긍 살아가는 두 아이의 엄마로, 매일 술을 마시는 남편이 변화하길 바랐다. 이에 그의 남편은 아내 몰래 2천만원의 대출금까지 있음을 고백해 좌중을 경악케 했지만, “앞으로 술은 일주일에 3일만 먹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변화를 다짐했다.
세 번째 사연은 툭하면 아내와 아이들을 깨무는 남편에 관한 것이었다. 가족들을 깨무는 남편은 “맛있으니까 무는 것”이라며 이 같은 자신의 행동이 일종의 애정표현임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이 아빠를 보고 자란 그대로 다른 아이들을 깨무는 것. 결국 사연의 심각성을 깨달은 남편은 “고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신종 고민이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애청자 아내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지니 프로그램을 폐지해 달라는 것. 그는 자신의 아내가 ‘안녕하세요’에 등장하는 사연과 자신을 비교하며 바가지를 긁는게 괴롭다고 호소, 현실적으로 폐지는 불가능한 일이니 다시보기라도 제한해 달라고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그의 아내는 남편의 막말을 가장 서운한 점으로 꼽으며 이를 고쳐달라고 부탁했고, 남편은 “사랑하는 네가 원하는 대로 고치겠다”고 약속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들 네 사연의 공통점은 바로 가족 때문에 겪는 고민이었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기에 사소한 일에도 서운하고 상처 받는 관계, 바로 가족. 이들은 '가족의 행복'이란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솔직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변화를 약속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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