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준석 건강 확신 있었기에 영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19 06: 06

"출장기회가 적어서 성적이 안 나왔을 뿐이다. 꾸준히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롯데가 거포갈증을 FA 시장에서 해결했다. 롯데는 18일 최준석(30)과 4년 총액 35억원(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FA 시장에서 톱타자를 노렸던 롯데는 FA 자유협상 첫 날인 17일 이종욱·정근우·이용규가 모두 다른 팀으로 향하자 최준석 쪽으로 급선회했다. 결국 18일 오전 최준석이 계약을 위해 부산을 찾았고, 속전속결로 롯데와 최준석은 합의에 성공했다.
포철공고를 졸업, 2001년 롯데에 입단했던 최준석은 2006년 5월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다. 롯데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두산으로 이적한 뒤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100홈런을 기록하는 등 핵심선수로 도약했다. 2010년에는 타율 3할2푼1리 22홈런 82타점을 기록,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는 7년 만에 부산에 돌아온 최준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준석의 몸 상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7년 한 번 무릎수술을 받았던 최준석은 2012년 시즌 도중 다시 무릎부상을 입어 왼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최준석은 출장경기가 줄어들면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2012년 정규시즌 6홈런, 2013년 정규시즌에는 7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롯데는 최준석의 무릎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한다. 선수영입 실무를 이끈 운영 관계자는 "우리가 다각도로 최준석의 무릎에 대해 알아봤다. 그 결과 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한다. 만약 그의 무릎에 아직 문제가 있었다면 거액을 투자해 FA로 선수를 영입할 리 없다는 것이 롯데의 주장이다.
최준석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무릎은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전에는 구부리지도 못했었다"면서 왼 무릎을 접었다 폈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2년 연속 최준석의 출장이 줄어든 걸 롯데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 관계자는 "사실 타격은 꾸준히 나가야 한다. 10번 중 3번 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최준석은 올해 홍성흔과 오재일이 등장하며 대타나 교체로 출전하는 일이 잦았다. 그런 것도 감안했고 구단도 이 부분을 철저하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최준석은 올 시즌 100경기에 나섰지만 불과 222타수에 그쳤다. 경기당 2번 조금 넘게 타석에 들어간 셈이다.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면서 경기감각 유지에 실패했고,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기게 됐다. 실제로 최준석은 올 시즌 홈런 7개를 모두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기록했었다. 즉 선발로 출전할 때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인 셈이다.
정규시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한 최준석은 포스트시즌에 한풀이라도 하듯 무력시위를 했다. 준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뜨거운 가을을 보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홈런 타이 기록이다. 롯데는 이 점을 눈여겨봤다. 이 관계자는 "최준석이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꾸준히 출전하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점도 그를 영입하는 데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거포가 필요하다. 2013년 팀 홈런 7위에 그치면서 성적과 흥행 모두를 잃어버린 롯데다. 때문에 최준석에게 기대하는 바는 명확하다. 바로 장타력이다. 최준석이 롯데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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