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두바이서 조연 아닌 주연 꿈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19 07: 03

이근호(28, 상주 상무)가 열사의 땅 두바이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을 꿈꾸고 있다.
홍명보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주목해야할 이가 있다. '중동의 남자' 이근호가 주인공이다. 중동 팀을 만나거나 중동에 오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게 두바이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 2011년과 2009년 UAE와 바레인을 상대로 각 1골씩을 터트렸다.

이근호는 지난 18일 오후 자빌 스타디움서 공식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선발 출전 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경기 당일에 선발 명단을 발표하고, 상대 팀에 따라서 달라진다. 선발이든 교체든 준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근호의 진가는 최근 경기마다 발휘되고 있다. 아이티전 쐐기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이끌더니 크로아티아전서도 만회골을 터트리며 영패를 면하게 했다. 스위스전은 골만 없었지 MVP급 활약을 펼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막판엔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이청용의 헤딩 역전 결승골을 도왔다.
이제 조연이 아닌 주연을 꿈꾸고 있는 이근호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르지 않다.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 내 장점을 발휘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최대한 많이 뛰고 찬스를 많이 잡아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스위스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이근호는 이날 2차례 미니게임서 줄곧 주전조로 나섰다.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김신욱 손흥민 이청용과 호흡을 맞춘 뒤 김신욱 김보경 남태희와도 발끝을 가다듬었다.
이근호에게 월드컵은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군림했지만 정작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이제 진정한 주인공이 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러시아전까지 활약을 이어간다면 홍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수 있다.
dolyng@osen.co.kr
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