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축구 스타 안드레이 아르샤빈(32, 제니트)도, '제2의 아르샤빈' 알란 자고예프(23, CSKA 모스크바)도 없다. 그러나 러시아가 무서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홍명보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러시아 축구를 대표했던 아르샤빈은 어느새 지는 별이 됐다. 2012년 8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이후 대표팀에서 종적을 감췄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난해 여름 지휘봉을 잡은 뒤로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다.

자고예프는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 한국전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자고예프는 유로 2012 무대에서 떠오른 깜짝 스타다. 3경기서 3골을 터트렸다. A매치 통산 29경기 8골을 기록하며 '제2의 아르샤빈'으로 러시아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러시아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아르샤빈과 자고예프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유럽예선에서 5골을 넣었던 '주포'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1, 제니트)도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렇다 해도 러시아를 결코 얕잡아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FIFA 랭킹 19위에 올라있는 러시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F조서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7승 1무 2패(승점 22)를 기록하며 포르투갈(승점 21)을 따돌리고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최근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A매치 5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2무)을 달리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아르샤빈-자고예프-파블류첸코 등 '3인방'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후 10월엔 젊은 선수들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었다. 올해 3월에도 브라질과 1-1로 비겼다.
자국리그 선수들인 주축인 러시아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홍 감독도 "지난 5개월 동안 러시아에서 생활을 했는데 많은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피지컬도 좋다"며 "러시아 리그의 상위 팀은 유럽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 팀의 주축 선수들이 이번에 우리를 상대한다"고 상대팀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적인 명장 카펠로 감독의 존재감도 묵직하다. 과거 AC 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세계 4대리그 등을 제패,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적응 문제다. 홍명보호는 지난 15일 밤 스위스를 상대한 뒤 휴식 없이 다음날 곧바로 두바이에 입성했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팀은 이보다 일찍 짐을 풀었다. 적응도 마쳤다. 한국과 경기가 열리는 자빌 스타디움서 세르비아와 평가전(16일, 1-1 무승부)을 치렀다.
홍명보호가 유럽의 강호 러시아를 넘어 A매치 3연승의 신바람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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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