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수문장은 누구일까.
홍명보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뒷문을 지킬 주인공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간 A대표팀의 터줏대감이었던 '선배' 정성룡(28, 수원 삼성)과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후배' 김승규(23, 울산 현대)의 각축전이다.

최근 흐름은 김승규가 한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소속팀 울산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 스위스전서도 정성룡 대신 골키퍼 장갑을 껴 2-1 역전승에 일조했다.
반면 정성룡은 독기를 품었다. 최근 포항과 리그 경기서 자책골과 다름없는 어이없는 실수로 1-2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삭발 투혼을 발휘했지만 스위스전서 벤치를 지켰다.
김승규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에서 나오는 세이브 능력에서, 정성룡은 2010 남아공월드컵 주전 골키퍼 경험 등 안정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러시아전 홍 감독의 선택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쉽게 점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지난 18일 마지막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을 해볼 수 있다. 김승규는 이날 미니게임 내내 비주전조에 속해 주전조의 공격을 막아냈다. 반면 정성룡은 허리에 줄을 매단 채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누가 선발로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그림이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정성룡은 경험이 가장 많은, 아주 중요한 선수다. 그런 면에서 지금보다는 내년 5월이 더 중요하다"며 "출전 여부에 있어 중요한 것은 현재 경기력이다. 스위스전을 앞두고 김승규가 낫다는 판단이 들어 선발로 내보냈다. 러시아전도 마찬가지다. 현재 경기력이 좋은 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낸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dolyng@osen.co.kr
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