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타자는 'DH 1루수', 최희섭 입지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19 13: 15

"지명타자 겸 1루수를 뽑아야 한다".
KIA의 2014시즌 새로운 외국인타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내년부터 각 구단은 외국인을 세 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이에따라 각 구단은 투수 2명과 타자 1명의 조합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카우트를 미국과 남미에 파견해 타자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이끌고 있는 선동렬 KIA은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팀은 외야수들이 많다. 때문에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 보다는 내야수를 찾고 있다. 특히 지명타자와 1루를 볼 수 있는 타자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홈런을 펑펑 터트릴 수 있는 거포형 1루수를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1루와 지명타자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1루수는 초반에는 최희섭, 중반 이후에는 김주형이 주로 나섰다. 지명타자는 나지완과 최희섭 등이 주로 맡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까지 가세한다면 경쟁을 불보듯 뻔하다.
특히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한 성적표를 남긴 최희섭에게 불똥이 튀게 생겼다. 최희섭은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8리, 11홈런, 42타점에 그쳤다. 최희섭은 1루와 지명타자여서 정확하게 외국인 타자와 포지션이 겹친다.
뿐만 아니라 김주형은 3루가 가능하지만 주로 1루와 지명타자로 출전해 역시 겹치는 부분이 많다. 나지완은 외야수가 가능하지만 체력을 고려해 지명타자로도 나서야 한다. 결국 외국인 타자의 입단은 연쇄적으로 기존 타자들의 입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선수운용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피말리는 경쟁관계가 구축된다. 특히 최희섭에게는 중요한 변화이다. 최희섭은 2010년 이후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지 못하며 팀에 주름살을 안겨주었다.  이런점에서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최희섭의 분발을 이끌어낼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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