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2연승이다. 이제는 3연승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연승 행진은 중요하지 않다. A매치를 통해 어떤 것을 얻어서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과물로 나타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홍명보호가 19일(이하 한국시간)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스위스(7위)보다 낮은 19위를 기록하고 있는 러시아이지만 실질적인 체감은 그 이상이다. 비록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 등으로 합류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러시아는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다. 게다가 러시아를 지휘하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AC 밀란과 AS 로마,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를 지휘하며 우승컵만 13개를 거머쥔 명장이다. 그만큼 전술은 물론 선수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최고의 상대라고 할 수 있다.
▲ 김신욱, 러시아의 빙벽 수비 넘을까?

김신욱(울산)은 스위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홍명보호의 원톱 자리를 차지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하지만 한 경기 결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최소한 러시아전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성이 있다. 그런 점검에 러시아는 최상의 상대다. 러시아는 월드컵 유럽예선 F조 10경기서 5골밖에 내주지 않은 좋은 수비진을 갖췄다. 러시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 2경기서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 경기당 평균 2골, 러시아의 공격 막을까?
러시아는 공·수 밸런스가 무척 뛰어난 팀이다.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서 20득점 5실점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공격진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처럼 스타 공격수가 없음에도 포르투갈과 같은 20골을 넣었다. 화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인 러시아는 포르투갈을 플레이오프로 밀어 넣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제니트)가 결장하지만, 로만 시로코프와 빅토르 파이즐란(이상 제니트)과 같은 주전 미드필더들이 모두 대기 중이다. 또한 알렉산더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의 득점력도 무시할 수 없다.
▲ 원정경기의 부담감, 이겨낼 수 있을까?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원정경기다. 지난 9경기를 모두 한국에서 소화했던 홍명보호는 10경기째를 해외에서 맞게 됐다. 해외에서 경기를 하는 것 자체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일정이 빡빡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 15일 스위스전을 마친 후 16일 비행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동했다. 선수들이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고, 시차 적응도 쉽지 않다. 반면 러시아는 다르다. 러시아는 이미 16일 세르비아전을 두바이에서 소화했다. 시차 적응은 물론 현지 적응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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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