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은혜의 '로코퀸' 수식어가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윤은혜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지닌 여배우로서 20대를 보냈다. 마냥 소녀같았던 그가 본격적으로 여배우로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MBC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그 이후의 성과는 '커피 프린스 1호점' 이전보다 다소 약하다는 평이다. 오히려 '커피프린스 1호점' 이전에 출연했던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나 데뷔작 MBC '궁'은 여배우 윤은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선보인 KBS 2TV '아가씨를 부탁해',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 같은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며 오히려 '자기 다지기'에도 다소 힘든 분위기다.

이에 더해 그가 본인의 장기인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야심차게 돌아온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역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미래의 선택' 11회는 전국 기준 5.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4%)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다시금 자체최저시청률이다.
간혹 시청률과 평이 이상할 정도라고 할 만큼 따로 노는 드라마들이 있는데, '미래의 선택'은 그런 부류의 드라마도 아니다. 더욱이 '작품은 안 되도 윤은혜는 건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주인공을 살려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아니기 때문에 일면 안타깝다. 이는 윤은혜와 MBC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하츠'의 홍진아 작가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도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해 MBC '보고싶다'로 정통 멜로를 보여준 윤은혜를 보며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남장 여자 은찬이를 간혹 그리워했던 시청자들이라면 이 '미래의 선택'을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윤은혜는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와 발랄하고 착한 분위기를 갖고 있고, 한때 지적받았던 발음 등 연기력 문제는 더 이상 크게 도마 위에 오르지 않는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았을 정도로 스타성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더 이상 '로코퀸'이라고 부르기에는 성과가 받쳐주지 않고 있다. 그에게 '커피프린스 1호점'에 이은 신의 한 수가 되는 작품이 더 있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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