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을 지배하라’ 신광훈(26, 포항)이 홍명보 감독의 특명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9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 랭킹 19위의 강호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에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얼굴들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측풀백의 경우 지난 스위스전에서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이용 대신 신광훈의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홍명보 감독은 두바이에서 실시된 현지 적응훈련에서 신광훈에게 주전자리를 뜻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혔다. 좌측풀백의 경우도 스위스전에서 맹활약한 신예 김진수의 컨디션 난조로 박주호가 처음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훈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 홍명보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정작 본선무대는 라이벌 김창수가 밟았다. 김창수는 지난달 30일 소속팀 우라와 레즈 훈련 중 왼쪽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4~5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K리그 클래식에서 포항의 선두다툼에 일조하고 있는 신광훈이 기회를 얻은 것. 신광훈은 A매치 출전이 4회에 불과하다. 그가 브라질 월드컵에 가려면 홍명보 감독이 주는 첫 번째 선발기회를 반드시 잘 살려야 한다.
K리그와 A매치는 큰 수준차이가 있다. K리그에서 맹활약한 이용은 지난 스위스전서 잦은 실수로 큰 실망감을 줬다. 공격에서도 이용은 정확했던 크로스가 무뎌졌다. 태극마크가 주는 중압감 때문이었다. 해외파가 주축인 대표팀에서 김신욱은 K리거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에는 수비수 신광훈이 나설 차례다.
러시아는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서 경기당 두 골의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했다. ‘간판스타’ 안드레이 아르샤빈(32, 제니트)이 빠졌지만 로만 시로코프와 빅토르 파이즐란(이상 제니트), 알렉산더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의 득점력에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 수비진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신광훈이 박주호-김영권-홍정호와 호흡을 맞춰 얼마나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일지가 러시아전의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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