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구단최다연패’ 사면초가 몰린 이충희 감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19 10: 16

이충희 동부 감독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원주 동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동부는 지난 15일 서울 삼성에게 80-83으로 무너지면서 10연패를 당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연패 불명예 신기록이었다. 동부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전신 나래 블루버드, TG 삼보 엑서스를 거치면서 챔프전 3회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지난 2001년 12월의 삼보시절 세운 9연패가 종전 구단 최다연패였다.
지난 시즌 동부는 20승 34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7위에 그쳤다. 하지만 당시에도 최다연패는 8연패였다. 올 시즌 외국선수 허버트 힐이 가세하고, 신인 두경민이 입단해 전력이 좋아진 동부이기에 최다연패의 충격이 더하다. 평균 14.4점을 올리고 있는 두경민은 데뷔 후 내리 10연패를 당하며 아직 프로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연패원인에는 역시 ‘기둥’ 김주성의 부상결장 탓이 크다. 올 시즌 평균 14.1점, 5.8리바운드, 4.9어시스트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지난 9일 LG를 상대로 오랜만에 나선 복귀전에서 또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김주성이 빠진 동부는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이충희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는 4쿼터 승부처 작전시간에 선수단 장악과 임기응변이 떨어지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고 있다. 작전지시 후 선수들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에 농구인들은 물론 일반 팬들 사이에서도 이충희 감독의 리더십문제를 지적하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지난 2007년 오리온스 감독 시절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 11연패를 당한 이 감독은 시즌 4승 22패의 저조한 성적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당시에도 팀의 리더였던 김승현이 부상으로 장기간 빠졌다. 또 외국선수 2명이 선발로 나서던 시기에 리온 트리밍햄과 칼튼 아론이 부상을 당해 속을 썩였다.
동부는 19일 오후 7시 전자랜드와 단두대 매치를 펼친다. 전자랜드 역시 최근 7경기서 6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센터 주태수가 돌아와 동부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충희 감독은 2007년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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