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친구들의 합류에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
한화는 '국가대표 FA 듀오' 정근우와 이용규를 지난 동시 영입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들의 합류를 가장 기뻐한 이들 중 하나가 바로 '절친한 친구' 김태균과 최진행이다. 19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를 가진 정근우와 이용규에게도 자연스럽게 김태균과 최진행 이야기가 나왔다.
정근우는 "계약한 뒤 태균이한테서 늦게 전화가 왔다. 태균이는 항상 느리다"며 농담을 던진 뒤 "태균이가 와주서 고맙다며 재미있게 해보자고 말하더라"고 전화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그는 "태균이가 혼자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옆에서 받쳐주고 싶다. 그러다 보면 팀에 힘이 생길 듯하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김태균과 정근우는 같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지만 동갑내기로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았고, 각종 국제대회를 같이 뛰었다. 정근우는 "어렸을 때부터 태균이와 함께 하고 싶었다. 평소 친구로서 많이 의지한다. 태균이가 있기에 팀 적응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용규에게도 한화에는 절친한 친구 최진행이 있다. 두 선수는 덕수정보고 동기동창으로 학생 때부터 동고동락한 친구.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덕수정보고 출신으로 프로팀에 지명받은 이는 두 선수 뿐이었다. 최진행이 이용규의 한화 입단을 누구보다 반긴 이유다.
이용규는 "항상 친하게 지내온 진행이가 한화에 있다. 그게 인연이 돼 한 팀에서 만났나 보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야구를 하면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며 "진행이가 전화와서 '설레고 기대된다'고 하더라. 그 말 한마디에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 나와 근우형이 많이 (루상에 나가면) 태균이형이나 진행이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규는 최진행이 벌써부터 경기 모드에 돌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근우는 "진행이가 나한테도 전화가 왔다. '형, 저 내년에 많이 기대되고 설레고 기다려진다'고 하더라. 벌써부터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하고 싶다고 난리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김태균과 최진행도 기대가 매우 크다. '절친' 효과가 한화 팀 재건을 향한 시작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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