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지난 18일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 10일부터 원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 기간을 포함해 전날까지 9일 동안 시장에 공식적으로 풀린 돈은 옵션 포함 523억 5000만 원이다. 돈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FA 시장에 풀린 523억 원은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인 534억 원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447억 원)와 두산 베어스(354억 원), 넥센 히어로즈(222억 원), NC 다이노스(284억 원)의 매출액을 압도하는 금액이다.
올해 기준으로 프로야구 9개 구단 연봉 총액은 444억 원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67억 원으로 가장 많고 SK 와이번스(59억 원)와 두산 베어스(55억 원)가 뒤를 이었다. NC가 24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화 이글스와 옵션 포함 4년 70억 원에 대형 계약을 맺은 정근우의 시장 평가액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의 올해 연봉 총액보다 높았다.

강민호는 올해 4년 75억 원에 계약을 맺어 프로야구 FA 역대 최고 금액을 갈아치웠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해 벌어들은 당기순이익인 70억 원 보다 많은 금액. 한화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생긴 이적료로 280억 원을 챙겨 적자가 아닌 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화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178억 원을 풀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강민호와 강영식(17억 원), 최준석(35억 원)을 잡는데 127억 원을 쏟아 부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당기순이익은 95억 원이고 입장매출액은 94억 원이다. 롯데가 FA에 투자한 금액 규모를 비교해 볼 수 있는 대목.
한편 지난해 구단들이 야구단 운영을 통해 기록한 당기순이익을 보면 롯데 자이언츠가 95억 원, 두산 베어스가 82억 원, 한화 이글스가 70억 원, SK 와이번스가 4억 7000만 원이다. 반면 NC 다이노스(-6억 5000만 원)와 넥센 히어로즈(-45억 원), 삼성 라이온즈(-1억 3000만 원)는 손실을 겪었다.
523억 원이 풀린 역대 가장 뜨거웠던 FA시장 평가는 이제 다음 라운드를 맞게 됐다. 그동안의 활약을 보상 받은 FA 선수들이 내년부터 각 팀에 얼마만큼 기여할지가 그것.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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