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변화 두려워, 하지만 계속 도전할거에요"[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1.19 15: 02

7년 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일주일 앞둔 여자가 여기 있다. 결혼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떠난 제주도에서 여자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되고 조금씩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영화 ‘결혼전야’ 속 이연희가 분한 소미의 이야기다.
연인과의 결혼식을 단지 일주일 앞두고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어찌 보면 공감이 되고 어찌 보면 공감 가지 않는 이 이야기에 소미를 연기한 이연희는 공감 여부를 떠나 왜 소미가 새로운 남자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더 생각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래야 보는 사람들도 소미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일단 영화라는 전제로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공감이 안 된다는 생각이나 ‘짧은 기간 안에 이럴수 있을까?’ 이런 생각보단 ‘소미는 왜 새로운 남자, 경수(주지훈 분)에게 마음이 갔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소미는 분명이 남자친구한테 바랐던 부분들이 있었을 거에요. 자기의 일에 있어서 좀 더 칭찬 받고 싶기도 하고 응원 받고 싶었을 텐데 남자친구는 자기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낯선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호기심을 갖고 칭찬을 해줄 때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수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경수가 소미를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대하잖아요. 소미도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습에 끌렸던 것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소미에 대입을 해서 이해 했던 것 같아요.”

소미와 7년 간의 열애 끝 결혼을 하게 되는 원철(옥택연 분)은 안정을, 새롭게 찾아온 사랑 경수는 변화, 도전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소미를 연기한 이연희는 평소 안정을 추구하는 편일까 도전을 좋아하는 편일까.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게 되는 것 같다며 본인의 속내를 드러냈다. 그리고 결혼에 있어서도 30대 중반이라면 안정적인 결혼을 택할 것 같다며 웃어 보인 그였다.
“만약 30대라면, 그것도 30대 중반 정도면 안정을 추구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결혼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니까요. 사랑, 결혼을 떠나서는 평소엔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발견하고 싶어서요. 변화를 시도해서 만족스러웠던 거요? 글쎄요. MBC 드라마 ‘구가의 서’가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웃음).”
실제로 그는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이라는 수식어를 ‘구가의 서’를 통해 완전히 뗄 수 있었다. 극 중 최강치(이승기 분)의 어머니 윤서화 역을 맡았던 그는 출산의 고통이라던지 상대역 월령(최진혁 분)과의 로맨스 연기 등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니 혼자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 많은 도움과 힘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삶에 있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며 속상해 하기도 했다.
“그 전에 다녀온 여행이 도움이 됐어요. 나만의 여행을 떠나서 느껴왔던 것 때문에 그 힘으로 사실 드라마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삶 속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되는데 그 때의 여행이라는 게 너무 커서 그거 아닌 이상 찾아도 계기가 안 오더라고요. 일을 함에 있어서 에너지를 찾으려고 하는데 많이 없어요.”
화제를 돌려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를 꺼내니 다시금 또 진지해지는 그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사랑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 이연희를 진지하게 만든 이유. 이제는 마냥 연애만 하기 보단 결혼 상대에 가까운 사람을 찾고 싶다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이제는 결혼을 생각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냥 연애만 하기보단 결혼 상대에 가까운 사람을 찾고 싶어요. 그게 이번 영화를 하면서 바뀐 부분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상대방이 ‘부족하더라도 좋으니까 됐어’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어떠한게 부족하거나 맞지 않으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결혼이 두렵긴 해요. 지금 당장 하라면 못 할 것 같고 막상 하게 되면 두려울 것 같고요. ‘단지 안정을 찾고 싶어서 하는 거지 결혼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 영화가 끝나고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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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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