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주연 '변호인' 모티브...32년전 '부림사건'이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1.19 15: 00

[OSEN=이슈팀] 부림사건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 송강호가 주연한 '변호인'은 32년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송강호가 맡은 송우석 역은 사실상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떠올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영화는 돈 없고, 빽 없고, 심지어 가방끈까지 짧은 속물 세무 변호사 송우석이 생애 처음으로 돈이 아닌 한 사람의 변호인을 자청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개봉은 12월 19일.

그러자 네티즌들은 이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부산의 학림(學林) 사건'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부림사건'은 지난 1981년 제5공화국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 초기에 통치기반을 확보하기 위하여 일으킨 부산 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조작 사건이다.
그 해 9월 부산 지검 공안 책임자인 최병국 검사의 지휘 하에 부산 지역의 양서협동조합을 통하여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교사·회사원 등을 영장 없이 체포한 뒤, 짧게는 20일에서 길게는 63일 동안 불법으로 감금하며 구타는 물론 '물 고문'과 '통닭구이 고문' 등 살인적 고문을 가했다. 이로써 독서모임이나 몇몇이 다방에 앉아서 나눈 이야기들이 정부 전복을 꾀하는 반국가단체의 '이적 표현물 학습'과 '반국가단체 찬양 및 고무'로 날조됐다.
모두 22명이 구속됐는데 이들 중에는 재판을 받으러 법원에 와서 처음 대면하였을 정도로 무관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그러나 검사측은 이들에게 국가보안법·계엄법·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징역 3~10년을 구형했고 재판정은 5~7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당시 변론은 부산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김광일·문재인 등이 무료로 맡았는데, 특히 노무현은 고문당한 학생들을 접견하고 권력의 횡포에 분노하여 이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옥고를 치르던 이들은 1983년 12월 전원 형집행 정지로 풀려났으며, 이후 부산 지역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부산 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조작 사건으로 꼽히는 이 사건은 이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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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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