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옆자리는 이제 누가 지키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19 15: 12

방송인 강호동이 붐, 이수근을 대체할 파트너를 '얼른' 찾을 수 있을까.
강호동의 새 파트너 찾기로 방송가가 분주하다. 그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각각 출연했던 이수근, 붐이 거액 도박을 벌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방송활동을 중단했기 때문.
붐과 이수근이 갑작스럽게 프로그램을 떠나면서 프로그램에서는 후임자 선발 또는 프로그램 포맷 변경 등 다양한 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우리동네 예체능' 측은 "당분간 농구 팀체제로 운영돼 이수근의 후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부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킹' 측 역시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인 만큼 여러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붐의 역할을 대체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각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이 원톱 MC로 활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수근, 붐의 역할은 다른 출연자들과 조금 달랐다.
이들은 강호동과의 오랜 호흡을 바탕으로 그의 진행을 뒷받침해왔다. '비중이 많은 패널'보다는 '서브 MC'의 성향이 진했던 것. ‘1박2일’ 초기부터 강호동과 호흡을 맞췄던 이수근은 그가 만든 상황극을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출연자였다. 붐 역시 강호동이 연출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매끄럽게 웃음으로 연결시키는 장기를 보여왔다.
따라서 두 사람의 공백은 강호동 본인에게도 크든 작든 영향을 줄 것이란 예측. 물론 다년 간 예능MC로 활약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고 MC로 자리한 만큼 강호동이 당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길어질 경우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작진은 신중히 고민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이수근을 통편집 했다. 센터 줄리엔강과 슈팅가드 서지석을 중심으로 강호동, 존박, 박진영, 이정진, 이혜정, 최강창민 등이 교차 투입된 가운데 이수근은 벤치와 코트에서 풀샷으로 잡혔을 뿐 대사나 활약 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이어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스타킹'에서는 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고, 목소리로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붐은 그동안 메인MC 강호동을 도와 활약해온 만큼 목소리까지 모두 편집할 수는 없었던 것. 붐은 코너를 진행하거나 추임새를 할 때 목소리로만 등장했고, 간혹 편집할 수 없었던 단체샷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맞히는 일명 '맞대기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불구속 기소 등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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