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원준 "경찰청서 초심 찾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19 16: 43

"많이 성숙해져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안 아프고 운동하는 것이 우선이죠."
롯데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좌완투수 장원준(28)이 돌아왔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투수였던 장원준이었지만 유독 국제대회 운은 없었다. 결국 2011년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더 이상 군입대를 미룰 수 없었기에 경찰청을 선택했다.
퓨처스리그는 장원준에게 너무 좁았다. 2012년 평균자책점 2.39, 올해 2.43으로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어디 그 뿐인가. 작년 장원준은 전천후로 등판하며 100이닝을 넘기더니 올 시즌은 144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과 2군을 합친다면 무려 9년 연속 세 자릿수 이닝 소화 기록이다.

9월 28일 제대한 장원준은 현재 사직구장에 매일 나와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19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장원준은 제대 소감을 묻자 "사회에 나와서 정말 좋다"며 한껏 웃었다.
장원준에게 경찰청에서의 2년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미 '감 잡은' 장원준은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가 이를 방증한다. 그는 입대 직후 OSEN과 가졌던 인터뷰에서 "바깥쪽 직구 제구를 잡고 오겠다"고 기술적인 면을 말한 바 있다.
그렇지만 제대한 뒤 장원준은 기술적 발전 보다는 "경찰청에서 2년을 뛰면서 선수로서 초심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장원준은 신인이던 2005년부터 1군에서 84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주력투수로 꾸준히 활약했다. 자연히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눈물과 고충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경찰청에는 팀에서 방출된 선수, 프로에 오지 못한 선수가 모두 함께 생활하며 운동한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내 초심을 찾을 수 있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성숙해져서 돌아온 것 같다"는 것이 장원준의 생각이다.
장원준이 군대를 간 사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갔고 김광현과 양현종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한 뒤 이제야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또한 봉중근은 마무리투수로 전향, 이제 장원준은 한국 프로야구 최정상급 좌완 선발투수라고 할 만하다. 그렇지만 그는 "아직 장원삼 선배에게 한참 모자란다"며 손사레를 쳤다.
장원준에게 2014년은 더욱 중요하다. 제대 후 첫 시즌이기도 하지만 FA 직전해이기 때문에 활약여부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장원삼이 4년 60억원에 계약하면서 장원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장원준은 "일단 내년 아프지않고 야구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올해 '85년생 동기'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원준과 강민호, 전준우, 최대성, 허준혁 등 팀의 핵심 전력들이 모두 동기생이다. 그 중 장원준의 합류는 거액의 FA 선수 한 명이 합류한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리그 정상급 좌완투수가 선발진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2014년 롯데의 운명은 장원준의 어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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