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강우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찌질함(?)으로 여심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김강우는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결혼전야'에서 연인의 과거에 집착하는 현직 프로야구 코치 태규 역을 맡아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찌질남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그가 영화 속에서 분한 태규는 한때 잘나가던 야구선수였지만 부상 후 야구 코치로 활약 중인 인물로 12년 전 헤어졌던 연인 주영(김효진 분)과 다시 만나 결혼을 약속하지만 혼인신고를 하러 찾은 동사무소에서 주영의 숨겨진 과거를 알게 되고 패닉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연인의 숨겨진 과거에 집착하며 결혼을 취소, 급기야 연인의 직장까지 찾아가 진상을 피우는 그의 모습은 전형적인 '못난 남자'의 표본. 하지만 태규라는 캐릭터가 마냥 밉지만은 않은 건 태규를 연기한 김강우의 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강우는 그간 차도남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돼 있었다. 전작인 영화 '사이코메트리'를 비롯해 '돈의 맛', '인류멸망보고서', '마린 보이' 등 여러 작품에서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쳐왔다. 때문에 '이미지의 고착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
이 때문이었을까. 그에게는 '작품 운 없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했다.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뜰 것 같은데 뜨지 못한 배우"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
하지만 KBS 2TV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 부터 조금씩 보이던 변화가 이번 작품을 만나 극대화됐다. 평소 '김강우'하면 떠오르던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들을 '결혼전야'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
동글동글한 안경에 퍼머를 한 헤어스타일로 외모적 변신 뿐만 아니라 연인의 과거를 추궁, 과거의 남자까지 찾아가 자신이 낫다는 것을 느끼고서야 만족하는 찌질한 면모로 '김강우가 맞나' 싶을 정도의 변신을 시도했다.
그리고 이번 변신은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사회로 미리 영화를 접한 평단과 관객들은 일제히 김강우의 변신을 칭찬하며 좋은 평을 내고 있는 것. 김강우 본인도 최근 OSEN에 "내 연기에 아쉬운 점은 물론 있지만 영화 전체적으론 만족하고 있다"며 흐뭇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결혼전야'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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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