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게 원동력이 돼 좋은 기록으로 나온 것 같다."
이상화(24, 서울시청)가 자신찬 발걸음으로 입국했다. 이상화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6초36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놀라운 기록이었다. 이상화는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6초57의 기록으로 세계 기록을 작성했다. 불과 하루 만에 0.21초나 단축한 것이었다. 주목할 점은 이달 10일 1차 대회서도 36초74로 경신했다는 점이다. 기간을 올해로 넓히면 지난 1월 36초80까지 포함해 네 차례 세계 기록 경신이다.

대회를 마감해 긴장이 풀려 감기가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이상화였지만 잇달아 세계 기록을 경신한 점은 기분이 좋았다. "성공적으로 1, 2차 대회를 마치고 돌아와 기분이 좋다"고 밝힌 이상화는 "사실 첫 대회부터 신기록을 예상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기록 경신의 원동력은 딱히 없다는 것이 이상화의 입장이었다. "지난 시즌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게 원동력이 돼 좋은 기록으로 나온 것 같다"면서 "훈련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없다. 똑같이 소화했다. 몸무게가 빠진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가벼워지면서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 초반 스피드가 좋아지고, 마지막까지 버티는 힘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만족감에 계속 묻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상화의 각오다. 이상화는 "대회를 치르면서 기록을 경신할 줄 몰랐다. (기록 경신 후) 매우 놀랐다"면서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다. 지금 결과가 잘 나왔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면 안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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