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실에 들어온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레오의 파괴력에 혀를 내둘렀다. 결국 레오를 막지 못해 진 경기라고 털어놨다.
우리카드는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42점을 쏟아 부은 상대 외국인 선수 레오를 막지 못하고 0-3으로 졌다. 사실 우리카드는 이날 외국인 선수 루니가 대표팀 차출로 빠져 애당초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기를 했다. 그럼에도 국내파 선수끼리 잘 싸운 우리카드였다. 하지만 레오의 벽은 높았다.
경기 후 강만수 감독은 “1·2세트는 우리 페이스대로 잘 했다”고 했다. 그러나 딱 하나의 장애물이 우리카드를 가로막았다. 바로 레오였다. 강 감독도 “레오 하나를 못 막은 것이 패인이다”라고 했다. 강 감독은 “(레오를 잡기 위해) 그렇게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워낙 위에서 때리니까…”라고 허탈한 웃음과 함께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수확은 있었다. 강 감독은 “1·2세트에서는 잘했다”라고 했다. 실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레오 때문이었다. 강 감독은 “레오 때문에 김정환이 블로킹을 신경 쓰다 보니 더 안 된 것 같다”고 씁쓸함을 달랬다. 레오의 파괴력에 신경을 쓰다보니 공·수의 전반적인 흐름이 꼬였다는 의미였다.
레오가 너무 잘해서 진 1·2세트는 어쩔 수 없었지만 일찌감치 무너진 3세트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강 감독은 “3세트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선수단을 혼 좀 내야겠다”라고 한 뒤 “그러지 말자고 했는데 앞으로도 그런 경우가 나올지 모른다. 차라리 오늘 그런 모습이 나온 게 다음 경기를 위해 좋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카드는 루니 없이도 대한항공을 잡았다. 삼성화재도 진땀을 흘리게 하는 등 선전함으로써 앞으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강 감독은 “루니가 있는 포메이션, 루니가 없는 포메이션을 다해 봤으니 앞으로 잘 조율하겠다. 루니가 없이 이겨봤다는 것도 수확”이라면서 “수비와 2단 연결 연습을 더 해야 한다. 많이 하기는 하는데 코트 들어오면 잘 안 된다. 연습할 수밖에 없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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