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도 처지지도 않는 맹활약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며 진가를 과시했다. 하지만 레오는 동료들과 함께 이룬 승리라면서 팀원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레오는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세트만까지만 홀로 42점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접전으로 흘렀던 1·2세트에서 중요한 순간에 결정포를 펑펑 때리며 우리카드의 추격을 잠재웠다.
사실 이날 삼성화재는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센터진에서 이선규가 분전했지만 레오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박철우의 공격이 쉽게 풀리지 않은 까닭이다. 당연히 세터 유광우의 토스는 레오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어려운 공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레오는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날아올랐고 이날 공격 성공률은 무려 70.17%에 달했다. “레오를 못 막아서 졌다”라고 말한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의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힘들 법도 했지만 레오는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았다. 레오는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올 시즌 상대 블로킹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지만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일단 힘들어도 배구는 팀원들이 하나로 다 같이 하는 것이다”라고 의젓하게 대답했다. 이어 레오는 “하나로 뭉치는 호흡이 잘 맞아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한편 삼성화재는 오는 24일 현대캐피탈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아직 1라운드이기는 하지만 워낙 관심이 집중되는 라이벌전일 뿐만 아니라 1위를 놓고 다투는 경기다. 상대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레오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레오는 “승패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면서도 “외국인 선수도 있지만 경기는 팀 전체가 하는 것이다”라며 아가메즈에 대해 큰 의식을 하지는 않는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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