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손정오, '챔피언' 가메다에 아쉬운 판정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19 23: 09

  챔피언을 링에 넘어 트렸지만 아쉽게 패했다.
손정오(32)는 19일 제주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전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27)를 맞아 한 차례 다운을 뺐는 등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판정 끝에 1-2로 패했다. 2006년 이후 명맥이 끊겼던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손정오는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것은 가메다. 일본 최고의 복싱 집안인 가메다家의 장남인 그는 31승(17KO) 1패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WBA 라이트 플라이급, WBC 플라이급, WBA 밴텀큽을 차례로 석권한 강자.

반면 손정오는 2000년 신인왕전서 우승한 뒤 플라이급, 슈퍼플라이급, 밴텀급에서 한국챔피언에 올랐지만 2007년 생계 문제로 복싱계를 떠난 바 있다. 손정오는 2009년 링에 복귀해 현재 WBA 랭킹 14위에 올라있다.
7차례 챔피언 방어전을 일본에서만 치러 '안방 챔피언'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 쉬운 상대인 손정오를 맞이한 가메다는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아니었다. 손정오가 끝까지 맞대응을 펼치면서 꾸준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손정오는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주최가 일본쪽이었기 때문에 판정으로 간다면 가메다가 유리한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정오는 착실하게  가메다를 공략했다. 상대 보다 먼저 유효타를 날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끊임없이 기회를 노리던 손정오는 10라운드 중반 가메다에게 다운을 뺏어냈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손정오는 연달아 스트레이트를 시도하면서 상대를 위협했다.
가메다도 짧은 펀치를 이용해 저돌적으로 접근하는 손정오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손정오는 오른속 훅 등 큰 펀치를 통해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12라운드서 손정오는 모든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가메다와 난타전을 벌이면서 후회없는 일전을 펼쳤다. 하지만 판정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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