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레버쿠젠)과 이청용(25, 볼튼)이 최강조합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밤1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말리전과 스위스전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10월 말리전 3-1승리와 지난 15일 스위스전 2-1 역전승에 이어 처음으로 3연승을 노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스위스전에서 후반전 두 골을 몰아친 조합인 최전방 김신욱, 좌우날개 손흥민, 이청용, 중앙공격수 이근호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공격에서 최강조합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전반 5분 문전에서 손흥민이 내준 공을 이청용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올리고 손흥민이 떨궈준 공을 김신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로 뽑았다.
경기 전 러시아는 경계해야 될 한국선수로 손흥민과 이청용을 꼽았다. 명성에 걸맞게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러시아 문전을 헤집었다. 이청용은 영리하게 상대편 공을 가로채 전방의 김신욱에게 연결했다. 이청용은 때론 과감한 슈팅으로 직접 문전을 위협했다. 스위스전 역전골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이청용은 전반 39분에도 쇄도하는 뒷공간의 손흥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이청용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청용과 손흥민은 후반들어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졌다. 유럽파인 두 선수는 아무래도 오랜 비행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청용은 후반 14분 김보경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 역시 후반 24분 지동원과 교체됐다.
홍명보 감독은 “누구든 100% 주전인 선수는 없다. 상대에 따라 언제든지 선발명단은 바뀔 수 있다”며 무한경쟁을 주창하고 있다. 손흥민과 이청용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스위스,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두 선수가 함께 뛸 때의 파괴력은 확실히 검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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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박준형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