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에 의한 골이 없다? 홍명보호가 그간 지적받은 약점을 메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밤1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말리전과 스위스전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스위스전 후반전 두 골을 몰아친 공격조합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전반 5분 이청용의 강력한 슈팅으로 코너킥 찬스가 생겼다. 전담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올려준 공을 손흥민이 헤딩으로 떨궜다. 아무래도 196cm의 장신 김신욱에게 수비수가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 문전 혼전상황에서 김신욱은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홍명보호 출범 후 원톱 스트라이커가 뽑은 첫 번째 골이었다.

스위스전 홍정호가 뽑은 동점골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의 제공권을 이용했었다. 기성용이 올려준 공을 쇄도하던 홍정호가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기성용의 정확한 킥과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이 맞물려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스위스전 기성용은 프리킥 상황에서 전방의 김신욱에게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이청용의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면 골로 인정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 동안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기성용과 김신욱의 가세로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확실한 무기를 손에 얻게 됐다. 러시아전에서 한국은 전반에만 7번의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그 때 마다 기성용의 발을 떠난 공은 여러 번 러시아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은 고질적 문제로 남았다. 한국은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타라소프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또 다시 같은 문제를 반복한 것. 스위스, 러시아전을 통해 홍명보호는 세트피스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와 동시에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집중력 부족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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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박준형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