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원톱이 드디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10경기 만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최근 A매치 2연승이 중단됐고,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원정경기서 패배하게 됐다. 또한 2013년 마지막 A매치를 패배로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호에 뜻 깊은 평가전이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10경기 만에 최전방 공격수가 득점포를 신고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부터 김동섭(성남)과 조동건(수원), 서동현(제주) 등 여러 공격수들을 원톱 자리에 맡는지 점검을 했지만 성과물은 거두지 못했다.

원톱을 책임질 선수가 없자 홍명보호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동아시안컵 3경기서 윤일록이 단 1골을 넣었을 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홍명보호는 안정을 찾고 공격진도 활기를 뛰었지만 원톱의 득점은 없었다. 아이티전 4골, 크로아티아전 1골, 말리전 3골, 스위스전 2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 속에 원톱의 득점은 전무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호에서 원톱은 좌우 측면을 비롯한 다른 공격진들과 유기적인 플레이의 중심이 되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득점포를 터트려주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신욱이 나타났다. 지난 15일 스위스전에서 홍명보호에서 원톱으로 처음 선발 출전한 김신욱은 그 가능성을 엿봤다. 그리고 두 번째 선발 출전인 러시아전에서는 득점포를 신고했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이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신욱은 손흥민의 헤딩슛이 수비수에 맞고 자신에게 향하자 즉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196cm의 장신이지만 김신욱은 재빠른 슈팅을 선보여 러시아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김신욱의 득점포로 홍명보 감독은 골칫거리 하나를 지우게 됐다. 아무리 연계 플레이가 좋은 원톱이라도 득점포가 없다면, 효과적인 원톱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김신욱의 득점포는 선수 개인은 물론 홍명보호가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osen.co.kr
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