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5, 울산 현대)이 선발로 출전한 두 경기서 맹활약했다. 이번에는 득점포까지 터트리며 홍명보호의 주전 원톱에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신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전반전에만 뛴 김신욱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한국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한국이 러시아에 1-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신욱은 전반 6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어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김신욱은 지난 7월 홍명보호가 처음 출범 했을 당시에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선발로 뛴 적은 없었다. 후반 막판에만 투입돼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대표팀 동료들이 김신욱의 장신만을 노리는 플레이를 펼쳐 진가를 보일 틈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의 투입시 플레이가 단조로워진다는 것을 지적하며 3개월여 동안 김신욱을 소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신욱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을 소화했다. 그에 따라 K리그 클래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홍명보 감독이 소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 김신욱의 위력은 스위스전에 명확하게 나왔다. 장신을 이용한 연계 플레이는 물론 동료들의 공간 침투를 이끌어 내는 능력도 좋았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했다.
무득점으로 2% 부족했던 모습은 러시아전에서 채웠다. 김신욱은 전반 6분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이 문전 혼전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앞으로 공이 오자 재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러시아 골키퍼는 반응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단순히 득점만 넣은 것은 아니다. 김신욱은 러시아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견뎌내며 제공권 장악에도 힘을 보탰다. 김신욱은 자신에게 향하는 크로스를 2선에서 침투하는 이근호 등에게 매끄럽게 연결하기도 했다. 게다가 폭 넓은 움직임까지 선보이니 홍명보호로서는 여러 공격 옵션을 갖춘 것과 마찬가지였다.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을 통해 김신욱은 홍명보호의 주전 원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신욱으로서는 지금과 같이 발전을 위한 개인 훈련을 비롯해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 여름에 열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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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