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A매치 6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끝난 러시아(19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서 1-2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6분 만에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전반과 후반 한 차례씩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홍명보호는 이날 김신욱-이근호를 필두로 손흥민과 이청용이 좌우 날개로 뒤를 받쳤다. 기성용과 박종우가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 김영권 홍정호 신광훈이 형성했다. 관심을 모았던 골키퍼 장갑은 스위스전서 선발 출격했던 김승규 대신 정성룡이 꼈다.

러시아전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10번째 A매치이자 한 해를 마감하는 상징적인 경기였다. 또 A매치 첫 3연승과 함께 유럽 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였다.
출발은 산뜻했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머리로 떨궈준 공이 문전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김신욱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수비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좌측 풀백 박주호가 활발한 오버래핑을 하면서 수비 가담이 늦어진 게 화근이었다. 측면에 공간을 자주 노출햇고, 러시아는 이를 집중적으로 공력했다.
전반 12분 실점 장면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박주호가 공간을 내주면서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고, 정성룡이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만회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서는 또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했다.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장신 미드필더 드미트리 타라소프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수비진의 위치선정과 맨마킹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홍명보호는 러시아전 2실점으로 6경기 연속 실점을 이어갔다. 지난 9월 6일 아이티(1실점)전 이후 크로아티아(2실점), 브라질(2실점), 말리(1실점), 스위스(1실점)전서 연달아 골을 허용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1실점에 울고 웃는다. 홍 감독이 수비 안정을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월드컵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포백라인 중 절반의 얼굴이 바뀌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냉철한 점검이 필요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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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