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절치부심' 정성룡, 통한의 실수로 고개 숙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20 01: 00

'위기의 남자' 정성룡(28, 수원 삼성)이 통한의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끝난 러시아(19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서 1-2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6분 만에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전반과 후반 한 차례씩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홍명보호의 선발 라인업을 놓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홍 감독은 스위스전 골문을 지켰던 김승규 대신 경험이 풍부한 정성룡을 선택했다.

정성룡은 결과적으로 수장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만회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다. 정성룡이 길게 손을 뻗었지만 허사였다. 공은 그의 손을 맞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피오도르 스몰로프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성룡은 최근 후배 김승규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줬다. 브라질전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것이 화근이었다. 소속팀에서도 부진도 이어졌다. 포항전서 어이없는 실수로 자책성 짙은 골을 내주며 역전패의 장본인이 됐다.
반면 김승규는 훨훨 날아올랐다. 연일 선방쇼를 펼쳤다. 소속팀 울산도 선두를 질주하며 고공행진했다. 홍 감독은 "김승규가 현재 경기력이 더 좋아 스위스전서 선발로 내보냈다"고 힘을 실었다.
정성룡에게 러시아전은 중요한 한 판이었다. 하지만 결국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향후 주전 경쟁에서도 김승규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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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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