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홍명보호 2013년 마감, 출범 후 4개월 어땠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20 01: 0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홍명보호의 2013년이 막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끝난 러시아(19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서 1-2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6분 만에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전반과 후반 한 차례씩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쉼 없이 달렸다. 홍명보호는 지난 7월 동아시안컵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4개월 동안 울고 웃었다.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국내파와 해외파가 조화를 이루면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다만 해법을 찾은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은 6경기 연속 실점을 이어가며 먹구름이 드리웠다. A매치 10경기 성적은 3승 3무 4패. 아쉬움을 남겼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출범 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급할 법도 했지만 미래를 내다봤다. 아이티전서 대승을 거둔 뒤 강호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전서 2연패를 당했다. 이후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프리카의 말리와 FIFA 랭킹 7위 스위스를 물리쳤다. 첫 해외 A매치서는 유럽의 강호 러시아와 대등한 싸움을 벌인 끝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수장' 홍명보 감독이 원했던 그림이다. '결과'보단 '내용'을 강조했다. 당장의 달콤한보단 본고사인 브라질월드컵에 초점을 맞췄다. 홍명보호의 시계는 철저히 브라질을 향했다.
많은 선수들이 시험 무대에 올랐다. 국내외 선수들을 가리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을 함께한 홍명보호의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옥석을 골라냈다. 무주공산이던 좌측 풀백에 '제2의 이영표' 김진수가 나타났다. 전임 시절 고개를 숙였던 손흥민과 김신욱도 재발견을 이뤘다.
홍명보호는 이제 러시아전을 끝으로 잠시 해산한다. 소속팀에서 기량을 쌓은 뒤 이듬해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다시 뭉친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발전 가능성을 남겼다.
홍명보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본무대인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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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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