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 이근호, 최적 포지션은 어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20 06: 59

이근호(28, 상주 상무)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최적의 포지션이 어디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밤1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전반 5분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말리, 스위스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연승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보경을 선발로 쓰지 않았다. 대신 스위스전 김보경 대신 후반전에 투입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근호가 원톱 김신욱을 받쳐주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좌우날개로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그대로 투입됐다.

전반전 효과는 만점이었다.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는 손흥민, 이청용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문전을 헤집었다. 결정적 슈팅도 나왔다. 전반 18분 이근호는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후반전은 달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을 제외하고 남태희를 투입했다. 이근호는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각각 지동원, 김보경으로 교체됐다. 한국은 전반전에 보여줬던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결국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타라소프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원톱으로 나섰던 이근호 역시 후반전에는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동원과 김보경도 짧은 시간에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홍명보호에서 좌우 날개는 손흥민과 이청용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원톱을 받치는 중앙공격수 한자리를 두고 이근호, 김보경에 부상당한 구자철까지 3명이 경쟁하고 있다. 세 명 모두 능력이 출중하지만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 명의 선수를 과연 어떻게 쓸 것인지 최적의 공격조합 찾기는 앞으로 홍명보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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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박준형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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