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당한 것 같다. 제소를 생각하고 있다."
'언더독' 손정오(32)이 판정패에 불복, WBA에 제소할 뜻을 내비쳤다.
손정오는 19일 제주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전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27)를 맞아 한 차례 다운을 빼앗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12라운드 판정 끝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2006년 이후 7년만에 명맥이 끊겼던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손정오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20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손정오의 매니저 김한상 관장은 경기 후 "도둑당한 것 같다. 제소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메다와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라도 좋으니 재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판정패에 불복, WBA에 제소하는 한편, 가메다와 재경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손정오의 멘트를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손정오는 경기 후 "판정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본 팬들도 도전자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운을 빼앗은 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가메다는 강한 펀치가 한 방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스포츠는 '가메다의 승리가 발표되자 관중들은 일순간 정적 후 판정에 야유가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손정오는 이날 경기 전만에도 가메다에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진행되면서 손정오의 거센 반격에 가메다가 당황했고 밀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특히 가메다는 손정오의 주먹에 10라운드에서 다운까지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KO로 이기지 않는 이상 가메다의 승리가 예견됐던 경기이기도 했다. 개최 장소는 제주도였지만 일본 가메다측이 주최한 대회라는 점에서 좀더 압도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