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최지우, 이젠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을까.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 18회에서는 박복녀(최지우 분)가 드디어 남편(곽도원 분)과 아들을 죽인 진범 서지훈(송종호 분)을 찾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복녀는 장도형(송종호 분)을 서지훈으로 의심,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증거를 찾아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지훈은 박복녀를 죽이려고 했고, 은상철(이성재 분)이 가까스로 박복녀를 구해냈다.
서지훈에게 결국 죄수복을 입히고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박복녀는 죽은 남편과 아들이 잠들어 있는 납골당을 찾아갔다. 시어머니(김지숙 분)를 통해 가까스로 알게 된 납골당을 찾아간 박복녀는 남편과 아들의 사진을 보며 오열했다. 그동안 가족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편하게 살지 못했던 만큼 많은 서러움과 고통이 담긴 눈물이었다.

하지만 그런 박복녀에게 또 시련이 닥쳤다. 시어머니는 은한결(김소현 분) 남매와 홍소장(김해숙 분) 등의 강요에 못 이겨 박복녀에게 그동안의 의심과 막말 등을 사과했다. 또 평생 웃지 말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러면서 또 하나의 족쇄를 채웠다. 이생에서는 죽은 가족들 이외에 다른 가족을 만들지 말라고 말한 것.
결국 은상철은 말도 안 되는 요구에 박복녀에게 그의 가족과 함께 살 것을 권했다. 은상철은 그동안 박복녀 자신과 사남매를 연결해주고 치유해주 것처럼, 박복녀에게 혼인 신고서를 내밀며 사남매의 엄마, 자신의 아내가 돼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박복녀는 또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을 뿐, 시어머니와 은상철 모두에게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
그동안 박복녀는 남편과 아들을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에 감정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박복녀는 남편이 죽은 후 시어머니가 "평생 웃지 말고 살라"고 말한 후 어떤 감정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 그에겐 기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그리고 행복한 일도 없었고, 놀이공원에 가서 남편과 아들을 추억하는 일이 전부였다.
하지만 박복녀는 은한결 남매를 만난 후 조금씩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붙임성 좋은 막내 은혜결(강지우 분)은 죽은 아들을 생각나게 했고, 애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잘 따르는 사남매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었다. 뿐만 아니라 우금치(박근형 분)와 홍소장 역시 박복녀의 가족처럼 그녀를 위해 뭉쳤다. 그러던 중 남편을 죽인 진짜 범인을 잡고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지금까지 자신을 혹사하며 힘겨운 삶을 살고 있었던 박복녀가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은상철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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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정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