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러시아전 전후반 공격, 김신욱 존재감만 급상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1.20 06: 59

한국 축구대표팀이 김신욱(25, 울산 현대)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절감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최근 A매치 2연승이 중단됐고,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원정경기서 패배하게 됐다. 또한 2013년 마지막 A매치를 패배로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합격점을 받은 건 김신욱 정도뿐이다. 김신욱은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헤딩슛이 수비수에 맞고 자신에게 향하자 즉시 오른발로 밀어 넣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196cm의 장신이지만 김신욱은 재빠른 슈팅을 선보였다. 러시아 골키퍼가 반응조차 못한 빠른 판단이었다.

득점만 활약의 기준이 아니다. 김신욱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경기 5실점을 기록한 '빙벽수비'를 상대로 제공권 장악에서 앞섰다. 김신욱은 자신의 장신을 이용해 공을 따낸 뒤 2선에서 침투하는 동료에게 연결했다. 김신욱의 존재에 한국은 러시아 수비의 뒷공간을 침투하는 등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하프타임에 김신욱을 빼고 남태희를 넣었다. 이후 한국의 공격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활동량은 늘어났을지 몰라도 날카로움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결국 한국은 공격에서 무기력함만을 보인 채 러시아에 역전을 허용하고 패배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김신욱의 공백이 너무 컸다. 단 2경기밖에 선발로 나오지 않은 김신욱이지만 그 존재감은 한국에 없어서는 안 될 공격수로 만들었다. 스위스전에서 보여주었던 동료와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 러시아전에서의 제공권 장악을 활용한 동료들의 침투 유도, 그리고 문전에서의 한 방은 김신욱이 현재 한국의 주전 원톱이라는 것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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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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