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청용, "김신욱, 좋은 공격옵션 증명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20 02: 21

"김신욱은 2경기 모두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며 좋은 공격 옵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끝난 러시아(19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서 1-2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6분 만에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전반과 후반 한 차례씩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캡틴 이청용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평가전이라 감독님도 결과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셨다.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 1-2로 패했지만 여러 가지 악조건 속 최선을 다했다.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청용은 이어 "러시아는 우리보다 월등한 피지컬을 자랑했다. 반면 민첩성은 우리가 더 좋았다"며 "우리는 그간 아프리카, 남미, 유럽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쉼 없이 달렸다. 홍명보호는 지난 7월 동아시안컵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4개월 동안 울고 웃었다.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국내파와 해외파가 조화를 이루면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다만 해법을 찾은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은 6경기 연속 실점을 이어가며 먹구름이 드리웠다. A매치 10경기 성적은 3승 3무 4패. 아쉬움을 남겼다.
이청용은 "올 해 많은 팬들이 최종예선에서 성원을 보내주신 덕에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돼 고맙다"며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가장 큰 소득은 김신욱의 재발견이다. 원톱 공격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홍명보호는 스위스-러시아 유럽 2연전을 통해 김신욱 활용법을 찾았다. 최전방에도 숨통이 트였다. 김신욱은 이날 전반 왼쪽 발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남태희와 바통을 터치했다.
이청용은 "김신욱이 부상을 입었는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2경기 모두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며 좋은 공격 옵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명보호는 러시아전을 끝으로 잠시 해산한다. 소속팀에서 기량을 쌓은 뒤 이듬해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다시 뭉친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되지 못했지만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엔 충분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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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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